우리는 그렇게 첫날과 비슷한 패턴의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날이 되어 퇴원만을 기다렸다.
아침 첫타임에 드레싱을 받고 한 시간이라도 빨리 나가려는 마음으로 환자복까지 벗어던졌다. 간호사분이 말씀하신 대로 11시가 좀 넘어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받고 퇴원수속을 밟았다. 카톡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을 받았지만, 너무 금액이 작아 일부만을 결제하는 줄 알았다. 퇴원하면서 데스크에 물어보니 산정특례 덕에 결제금액이 그렇게 나온 거였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결제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드디어 집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그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이미 수술하고 약 1주일이 지났다. 바로 오늘이 수술하고 마지막 날을 보내는 그날이었다. 너무나도 흘러가지 않을 것 같은 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소설처럼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는 이유는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있지만, 카페에도 자세하게 수술과 그 치료과정에 대해서 쓰여있는 건 없어서 마냥 두려움만 앞섰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검색창에 나와 같은 병명으로 검색하고 병원을 검색하고 수술을 검색할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그리고 훗날 기억할 나를 위해서 이곳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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