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
크롬 검색 엔진 변경하는 법을 찾다가 어느 블로그에 자신은 검색엔진을 네이트온으로 바꾼다는 글을 보고,
갑자기 감성에 젖어서 네이트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나는 사용 안 한 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아직 건재해 있었고, 그 시절 사랑했던 메신저 네이트온도 그대로 있었다.
사실 이름은 그대로 있지만, 모양새는 위에 사진처럼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지금처럼 카카오톡이 활성화되어있지 않던 시절.
나는 오랫동안 네이트온을 썼었다. PC버전이지만, 어차피 나는 항상 컴퓨터를 켜고 살았기 때문에 달리 모바일 메신저가 필요 없었을 시절이었다-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보급화되어 있지도 않았다.
학교 다닐때도, 회사에서도 사용했었다.(지금처럼 폐쇄망이 아니었기 때문)
필요에 의한 대화도 있었지만, 새벽에 음악 듣고 깊은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새벽에 나누는 대화가 그렇게 좋았다. 누군가 온라인을 하면 알림이 뜨는 것도 좋았고(응, 이 사람도 안자?) 온라인인 사람하고 말 걸어서 밤이 새도록 대화 나누는 것도 좋아했다. 지금은 카카오톡은 모든 사람이 온라인처럼 보이고, 말을 걸면 1이 사라지는 걸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네이트온은 확실하게 온라인인 사람만 보였으니, 평소에 알고 지낸 사람들도 새벽에 대화를 나누면 뭔가 좀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아마도 나는 술을 마시는 걸 즐겼다면, 수다와 술로 매일 집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메신저를 한번 훑어보니, 예전 학교 친구들도 있었고, 알바했던 사람들, 프로젝트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메신저에 들어가 있었다. 이렇게 보니, 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구나. 이 중에 남아있는 사람은 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잠시 추억에 젖어보았다.
홀로 로그인 하여, 과거로 가는 열차를 타고 와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