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리뷰
영화 'Disconnect'
月光追擊者
2013. 11. 8. 23:17
어제 본 영화 'Disconnect'에서는, 화면에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표정과 대화 내용이 메신저 형태로 올라온다. 그리고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위한 타이핑 소리(노트북의 키보드소리, 아이패드의 키소리)만이 간간이 들린다. 난 이 장면에서 향수를 느꼈다. 지금처럼 모바일메신저(카톡, 마이피플 등등)가 없던 시절. 나는 PC통신 '이야기창'에서 그리고 인터넷이 가능했던 때는 메신저(네이트온, MSN)로 몇 시간동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얼굴이 보이지 않기에 그리고 모르는 이기에 속내를 드러내고 약에 취한듯 대화를 나눴다. 만나서 하기엔 어려운 이야기들이라도 얼굴을 보지 않기에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친구가 필요했으며 대화가 필요했다. 지금은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기도, 길게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진 것 같다. 일단, 내가 노인네가 된건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으면, 길게 얘기하는게 불가능할 뿐더러 모바일메신저가 활성화 되면서 PC메신저에는 대부분 Offline이다. 예전처럼 '너도 안자는구나' 라는 동질감을 느낄수 없다랄까. 다들 그런 때가 있지 않은가.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을때가. 그런 의미에서 많이 아쉽다. 그리고 그립다 그때가..
반응형